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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예능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2020)

by 마스공간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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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개봉 : 2020년 10월 21일

개요 : 드라마

감독 : 이종필

출연 : 고아성(이자영), 이솜(정유나), 박혜수(심보람)

 

 

 

커리어우먼

1995년, 국내 대기업 중 하나인 삼진그룹의 입사 8년차 동기인 자영(고아성), 보람(박혜수), 유나(이솜). 

모두들 멋진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자란 여성들로 삼진그룹이라는 대기업에 근무하며 그 꿈을 이룬 듯 보였다. 

뛰어난 실무능력은 물론 넘치는 아이디어와 명석한 두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졸 출신 여성들이 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먹다남은 음식물 버리기, 커피타기, 사무실 청소하기 등의 잡무뿐이었다. 그래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 하지만 총무부에 근무하던 여직원가 임신 후 압박에 못이겨 퇴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현실에 좌절하기도 한다. 고졸출신으로 승진에서 매번 누락돼 8년동안 말단사원이던 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세달안에 토익점수 600점을 넘기면 대리로 진급해준다는 공지가 내려온 것. 다른 말단직원들은 모두 토익공부를 하려하지만, 유나는 대리진급이 목적이 아니라 정리해고를 위한 공지라며 반색한다. 하지만 결국 다른 직원들과 함께 단체로 토익수업을 듣는다.

 

 

숨겨진 진실

자영은 같은 팀 최동수대리(조현철)와 함께 새로 부임한 오상무(백현진)의 짐을 정리하기위해 오상무가 근무했던 지방공장에 간다. 오상무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금붕어가 있는 어항을 발견하고, 금붕어를 풀어주기위해 근처 강으로 향하는 자영.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곳의 물고기들은 대부분 죽어있었다. 갑작스레 내리는 비를 피해 금붕어를 가지고 돌아가던 자영은 삼진그룹 공장에서 비오는 날, 폐수가 배출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다음 날, 본사로 돌아간 자영은 자신이 목격한 공장폐수에 대해 상부에 보고해야겠다는 생각에 보고서를 만들지만 자신이 직접 상부에 보고 할 직급이 되지않아 함께 있었던 최대리에게 부탁하고, 그렇게 최대리는 과장에게 관련내용을 보고한다. 그리하여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폐수 유출이 사실로 드러났고, 회사는 피해를 입은 근처 주민들에게 합의금을 주고 사건을 무마하려한다. 동수와 자영은 주민들에게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된 것은 맞지만 아주 극소량이기에 건강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는다. 하지만,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살펴 본 주민들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에 의구심을 갖게 된 자영은 보람, 유나와 함께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고 검사결과가 조작되었단 사실을 알게된다. 그럼 누가, 왜, 어떻게 검사결과를 조작한 것일까? 자영은 우선 회사에서 검사를 의뢰한 S대학의 연구소를 찾아가 실제 검사지를 확인하게 되고, 실제보다 몇백배는 높은 수치에 경악한다. 게다가 회사에서 연구소에 그 검사결과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까지 알게된다.

대리로 진급해서 지금하고 있는 잡무가 아닌 더 멋진 일을 하고 싶었던 그녀들은 더이상 이 회사에 미래를 걸고 싶지 않다고 느낀다. 이 들은 고민끝에 내부고발을 결심하고, 고발에 앞서 증거를 수집한다. 우선, 오상무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고 그를 자극하기 위해 회사가 감추려 한 실제 페놀 검사보고서를 그에게 우편으로 보내고 반응을 살핀다.

한편, 보람의 팀에서 유일하게 보람이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인 봉현철 부장은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몸이 좋지않다며 갑자기 퇴사를 결정한다.

 

 

사건을 해결하라 

오상무는 보고서를 받고선 바로 생산관리부 부장인 안기창에게 어찌된 경위인지 묻고 화를 낸다. 안부장은 오상무에게 조용히 지내자고 소리치고, 때마침 등장한 빌리박 사장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된다. 자꾸만 사건이 묻히는 느낌이 들자 그녀들은 오상무를 이용해 또다른 증거를 수집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보람은 봉현철 부장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우선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퇴직 후 병원에 입원한 봉부장을 찾아간다. 봉부장에게 페놀 검사 조작사건에 대해 말하고 조작한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묻자 범인은 자신이라고 대답하는 봉부장. 퇴직 전 마지막으로 한일이 그것이라고 털어놓는다. 

그 시각 자영은 최동수대리와 함께 폐수가 유출된 지역의 주민을 달래고 살피러 찾아가고, 자영은 그 지역에서 자란 사과를 건네는 주민의 호의에 머뭇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 연구소와 통화 중, 검사지 파기를 요청한 직원의 특이한 커피취향을 듣게되고, 매번 직원들의 커피를 타줬던 자영은 그 사람이 단번에 최동수대리임을 눈치챘다. 

돌아가는 길에 자영은 동수를 추궁하고, 동수는 모든 것이 부장님의 지시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며칠 후, 뉴스에선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 원인의 중심에 있는 삼진전자를 조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곧이어 검찰에서 조사차 회사를 방문하고, 관련 직원들은 심문당한다. 그러던 중 자영은 담당검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하지만, 검사는 무시한 채 담배심부름을 시킨다. 현실의 벽을 느낀 자영과 유나는 기자에게 제보를 하는데, 주민들이 작성한 합의서가 모든일의 걸림돌이 돼서 보상받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가능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안부장의 뒤를 밟은 그녀들은 그의 뒤에 빌리박 사장이 있음을 알게된다. 증거를 수집하려면 빌리박이 머물고 있던 삼진호텔방을 들어 가야하지만 그럴 권한이 없던 이들은 오상무를 이용해 자료를 손에 넣는다. 모든 자료를 기자에게 전달하고 한숨을 놓는 그녀들. 하지만 그 다음날 신문 1면에 실리기로 한 기사는 눈에 보이지 않고, 이들은 감사실로 불려간다. 

 

 

결말

알고보니 이미 삼진그룹에서 손을 써 놓은 상태라 기사가 실리지 못했던 것. 이들은 퇴직위기에 몰리고, 그에 더해 회사측에서 소송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돈다. 회사에서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들. 동기였던 소라(이주영)를 통해 빌리박자료를 넘겨받고 수천장에 달하는 영어문서를 해석하느라 밤을 샌다. 이 모습을 지켜 본 토익반 동료들도 힘을 모아 함께 자료를 해석한다. 알고 보니 빌리박이 사건을 이용해 회사의 주가를 폭락시켜 삼진그룹을 헐값에 넘기려 했던 것. 그런 여직원들을 돕기위해 생산관리부 과장, 최대리 등도 힘을 보탠다. 고민 끝에 이들은 삼진그룹의 회장인 오순철회장(박근형)에게 모든 진실을 말하고, 그는 빌리박사장을 만나러 회사에 와 호통을 친다. 

그러나 빌리박은 막무가내로 회사를 넘기려했고 자영은 삼진은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의사결정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회사임을 강조한다. 빌리박 측에 선 대주주들의 총 지분은 38.9% 였고, 그동안 이들이 삼진의 중,소 주주들을 만나 얻은 동의서를 토대로한 총 지분은 39.1%. 동의서의 내용은 삼진의 매각결정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는 내용이었고, 이로써 빌리박 마음대로 삼진의 매각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다. 

결국 오태영 상무와 빌리 박 사장은 구속수사가 결정되고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은 무산됐다. 또한 오순철회장은 폐수유출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응당한 보상을 약속하고, 또한 마을의 재생사업까지 책임지기로 한다. 함께 토익공부를 하던 고졸 여직원들은 제 47회 토익정기시험에 응시하고 자영, 유나, 보람을 포함한 여러명의 직원들이 대리로 승진하고, 서로가 꿈꾸던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아간다. 

 

 

 리뷰

가벼운 듯한 느낌의 영화이지만 다루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단순히 대기업과 폐수유출 피해를 입은 마을의 문제뿐아니라 사회에 만연했던,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만연한 성차별, 학력차별, 비정규직문제, 직장내 부정부패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지않게 다루었다. 이런 다양한 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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