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Miss Granny, 2014)

 

 

제목 : 수상한 그녀

개봉 : 2014년 1월 22일

개요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황독혁

출연 : 심은경(오두리), 나문희(오말순), 박인환(박씨)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

남편을 일찍 여읜 말순(나문희)은 홀로 아들 현철을 반듯하게 키워냈다.

아들은 잘 자라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그런 현철은 말순의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희망이었다.

말순은 노인관련 분야의 교수인 현철의 건의로 세워진 노인카페에서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박씨(박인환)와 함께 일하고 있다.

카페에 찾아온 옥자(박혜진)와 사소한 말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런 와일드한 성격을 가진 말순은 다른 가족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폐경기라 가뜩이나 우울한데 심장병까지 앓고 있던 며느리가 손주 지하(진영)의 진로문제로 말순과 다투게 된다.

그날 말순의 거친말투와 잔소리까지 더해져 스트레스를 받던 며느리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손녀 하나(김슬기)는 엄마가 쓰러진 원인이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가족들은 결국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청춘사진관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왔는데 그 결과가 요양원에 보내진 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말순은 기운없이 카페에 출근한다.

이미 심적으로 힘든 말순을 50년 전 말순이 근무했던 추어탕 집의 딸이 찾아와 말순의 안좋은 과거를 이야기하며 소란을 피우고,  말순은 그대로 주저앉고만다.
말순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손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다 잡았다. 

손자를 만나러 가는길에 우연히 발견한 청춘사진관을 발견하고 영정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그곳으로 들어간다.

사진을 찍은 뒤, 손자를 만나러 버스에 탑승한 말순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70대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20대의 젊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그녀는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이 상황을 즐기기로 결정했다. 

 

 

내 이름은 오두리

평생을 자식만 바라보고 산 말순은 오드리햅번처럼 머리도 바꾸고, 예쁜 옷도 사입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달라진 모습으로 손자를 만나러 갈수도, 집에 돌아갈 수도 없게 되어 평소 친했던 박씨네 집으로 향한다.

박씨네 집에서 하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름을 물어보는 박씨의 딸의 물음에 과거 오드리햅번을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오두리(심은경)라고 소개한다.

박씨를 따라 노인카페에 가게 된 오두리는 우연히 카페에서 노래를 하게 된다.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오두리의 노래에 카페 안 사람들과 박씨, 그 자리에 있던 손자 지하, 그리고 PD 한승우(이진욱)까지 감탄하게 된다.

오두리의 노래를 들은 손자 지하는 자신의 밴드에 보컬을 제안하고, 두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손자 지하의 밴드는 오두리의 아이디어로 나성에 가면 이라는 노래로 길거리 공연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인기를 얻게 된다.

인기에 힘입어 신인가수 오디션을 보러 가는데, 이미 오두리의 노래에 반한 적이 있던 PD 승우는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 신인소개코너에 내보내기로 결정한다. 

한편, 말순을 찾아해메던 박씨는 CCTV를 통해 오두리가 말순을 납치한 것으로 의심을 하고, 오두리 방을 뒤지던 중 말순의 틀니를 발견한다.

추궁하는 박씨에게 오두리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성공적인 첫 무대를 마치고 오두리는 밴드멤버들과 박씨 등과 함께 워터파크로 휴가를 떠난다.

수영장에서 놀던 오두리는 발에 상처가 나게 되는데, 상처가 난 주변이 노화가 되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바늘로 발등을 찔러 정말로 피가 나면 노화가 진행되는 지 확인을 해보는데 정말로 노화가 진행되었다.

즉, 피가 나면 노화가 진행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오두리의 발을 만지고 있는 박씨의 모습을 박씨의 딸이 우연히 보게 되고 둘 사이를 의심하며 오두리는 박씨네 집에서 쫓겨난다.

 

 

결말

그러던 어느날, 손자 지하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급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오두리는 그 수혈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만, 손자에게 수혈을 해주면 오두리는 다시 70대의 할머니로 돌아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는 행복도 없이 너무나 빨리 찾아 온 남편과의 이별, 그리고 남겨진 아이.

혼자 아이를 키우느라 평탄할 일 없던 그녀의 삶에 가수라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했다. 

젊은 시절 못다한 꿈을 이루면서 20대의 젊은 몸으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두리는 

자신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손자에게 자신의 젊음을 주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20대의 오두리는 70대 오말순으로 다시 돌아간다.

 

 

리뷰

흔히 노인은 사랑하는 감정도, 열정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노인도 분명 젊은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 꿈꾸던 꿈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다만, 삶에 치여 점점 흐려질 뿐. 이 영화를 통해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가족과 보기 좋은 잔잔한 영화이다.

단순히 70대의 할머니가 20대의 젊은시절로 돌아간다는 주제만으로 재미와 감동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